피로 쓰인 빚

아이버리 클라크 시점

짓누르고 숨막히는 무게가 내 가슴을 덮쳤다. 움직일 수 없었다. 싸울 수도 없었다.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을 몰아붙이던 공포가 그저 시들어버렸고, 그 뒤에는 텅 비고 공허한 무(無)만 남았다. 낙담. 완전한 패배.

나는 얼어붙은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아, 마비된 채로, 오빠의 피웅덩이 속에 두 손을 파묻고 있었다.

로완은 떠났다. 그렇게 간단하게.

내가 애원했던 모든 간청, 내가 흘렸던 모든 눈물, 내가 어리석게도 붙잡고 있던 모든 희망이 곧장 이 학살로 이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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